Post

일론 머스크가 말하지 않은 것, 은퇴 후 내가 직접 겪고 나서야 알았다

기술이 세상을 바꾸는 시대, 50~60대 시니어가 뒤처지지 않고 오히려 앞서갈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을 은퇴 교수의 시선으로 풀어냅니다.

일론 머스크가 말하지 않은 것, 은퇴 후 내가 직접 겪고 나서야 알았다

강단을 떠난 뒤, 세상이 낯설어졌다

2019년 2월, 나는 38년간 몸담았던 공과대학 교수직에서 물러났다. 정년퇴임식 날, 제자들이 건네준 꽃다발을 받으며 속으로 생각했다. “이제 좀 쉬어야지.” 그런데 막상 집에 돌아와 앉으니, 세상이 무서울 정도로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꼈다.

뉴스에는 매일 AI, 자동화, 테슬라, 스페이스X 같은 단어들이 쏟아졌다. 일론 머스크라는 이름은 하루에도 수십 번 들렸다. 처음엔 “저 사람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저런 말을 하는 걸까” 싶었다. 화성 이주? 뇌에 칩을 심는다고? 솔직히 말하면 거부감이 먼저였다.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나는 중요한 사실 하나를 깨달았다. 머스크가 이야기하는 것들은 단순히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그것은 지금 이 순간, 50대와 60대가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에 대한 질문과 맞닿아 있었다. 그 질문을 외면했을 때 생기는 대가를 나는 꽤 혹독하게 치렀다.


기술을 모른다는 것이 얼마나 비싼 대가인지

퇴임 후 1년쯤 지났을 때, 지인의 소개로 작은 컨설팅 일을 맡게 됐다. 중소기업 한 곳의 내부 교육 자료를 정리해주는 일이었는데, 담당자가 툭 던진 한마디가 나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교수님, 이 작업 챗GPT로 하시면 반나절이면 충분한 거 아닌가요?”

그 순간 나는 아무 말도 못 했다. 챗GPT라는 단어는 알았다. 하지만 그것이 실제로 내 일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어디서 시작해야 하는지, 전혀 몰랐다. 38년 동안 학생들에게 “모르면 물어보라”고 가르쳤던 내가, 정작 모른다는 사실을 들키는 게 두려워 아무것도 묻지 못했다.

그날 밤 나는 스스로에게 물었다. “나는 지금 기술이 무서워서 피하고 있는 건가, 아니면 진짜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건가?” 답은 전자였다.

이후 나는 조금씩 배우기 시작했다. 유튜브 영상을 보고, 아들에게 물어보고, 도서관에서 책을 빌렸다. 그러다 관련 글 보기 같은 곳에서 n8n이나 AI 자동화 같은 도구들이 일상적인 반복 작업을 얼마나 쉽게 처리해주는지 실제 사례를 접했다. 처음엔 “이게 나와 무슨 상관이야”라고 생각했지만, 알고 나니 전혀 달랐다.


시니어가 기술을 배울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것

많은 50~60대 분들이 기술 앞에서 움츠러드는 이유가 있다. “지금 배워봤자 늦었다”, “어차피 따라가지 못한다”, “이런 건 젊은 사람들 것이다.” 나도 똑같이 생각했다. 그런데 그 생각이 틀렸다는 걸 지금은 확실히 안다.

기술은 나이를 묻지 않는다. 다만 진입 방법이 중요하다.

내가 실제로 효과를 본 방법은 세 가지였다.

첫째, ‘왜 배우는가’를 먼저 정했다. 막연하게 “AI를 공부해야지”가 아니라, “내 컨설팅 보고서를 빠르게 정리하기 위해 AI를 쓴다”는 구체적인 목적을 세웠다. 목적이 생기니 배움에 방향이 생겼다.

둘째, 작은 것 하나만 먼저 써봤다. 처음부터 모든 기능을 이해하려 하지 않았다. 챗GPT에게 내 이메일 초안을 다듬어 달라는 것, 딱 그것만 먼저 해봤다. 그게 되니 자신감이 붙었다.

셋째, 주변에 물어보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교수 시절 내내 “모르면 먼저 스스로 찾아보라”고 했던 나였지만, 퇴임 후엔 반대로 했다. 아들에게 묻고, 카페에서 젊은 사람 옆에 앉아 “이거 어떻게 쓰는 거예요?”라고 물었다. 그 용기 하나가 수십 시간을 아껴줬다.


뒤처진다는 두려움보다 더 무서운 것

일론 머스크가 끊임없이 강조하는 것 중 하나가 있다.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은 단순한 불편함이 아니라, 삶의 주도권을 잃는 것이라는 생각이다. 나는 그 말이 50~60대에게 특히 뼈아프게 적용된다고 본다.

우리 세대는 열심히 살아왔다. 가족을 부양했고, 조직을 이끌었고, 사회에 기여했다. 그런데 퇴임 이후 많은 분들이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무력감을 느낀다. 그 무력감의 상당 부분은 기술로부터 소외되는 경험에서 온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기술을 조금만 다룰 수 있게 되면 그 무력감은 상당히 줄어든다. 내 경험이 그 증거다. 나는 지금 AI 도구를 이용해 글을 정리하고, 자동화 도구로 반복 업무를 줄이고, 블로그에 내 경험을 기록한다. 대단한 것이 아니다. 하지만 “내가 이것도 할 수 있다”는 느낌은 하루하루를 완전히 다르게 만든다.

두려움은 시작 전에 가장 크다. 시작하고 나면 생각보다 별것 아니다. 그리고 그 별것 아닌 것들이 쌓여 삶을 바꾼다.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다면, 오늘 딱 하나만 해보시길 권한다. 스마트폰을 열고 챗GPT 앱을 설치하거나, n8n이 무엇인지 검색 한 번만 해보는 것. 그 작은 시작이, 반년 뒤의 당신을 전혀 다른 사람으로 만들어 줄 것이다.

This post is licensed under CC BY 4.0 by the auth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