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없어도 시작할 수 있다: 일론 머스크가 60대인 나에게 가르쳐 준 것
일론 머스크의 도전 정신을 50~60대 시니어 관점에서 재해석하며, 늦은 나이에도 블로그를 시작할 수 있다는 실질적 용기와 방법을 전한다.
정년퇴직 후 처음으로 ‘머스크’라는 이름을 제대로 들여다봤다
나는 올해로 예순셋이다. 37년간 지방 국립대학교에서 경영학을 가르쳤고, 작년 봄에 마지막 강의를 마쳤다. 퇴직 후 몇 달은 그야말로 공허했다. 아침에 일어나도 갈 곳이 없었고, 머릿속에는 평생 쌓아온 지식들이 가득한데 그것을 나눌 창구가 사라진 기분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손자가 유튜브에서 일론 머스크 인터뷰를 보고 있었다. 나는 옆에서 슬쩍 들여다봤다. 그가 한 말 중에 이런 내용이 있었다. 요약하자면 이랬다. “무언가를 시작하기에 완벽한 조건은 오지 않는다. 지금 가진 것으로 시작하라. 실패는 데이터다.”
나는 그 말에 멈췄다. 경영학 교수로서 수십 년간 ‘리스크 관리’를 가르쳤는데, 정작 나 자신은 퇴직 후 새로운 무언가를 시작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었다. 기술을 모른다는 핑계, 나이가 많다는 핑계, 누가 내 글을 읽겠냐는 핑계. 머스크가 스페이스X를 시작할 때 로켓 전문가가 아니었던 것처럼, 나도 블로그 전문가가 아니어도 된다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었다.
“실패는 데이터다” — 이 말이 60대에게 특별히 울리는 이유
젊은 사람들은 실패를 두려워하면서도 시도는 한다. 그런데 우리 세대는 다르다. 실패 자체를 ‘부끄러운 것’, ‘피해야 할 것’으로 오랫동안 배워왔다. 특히 사회적으로 어느 정도 위치에 오른 분들일수록 “이 나이에 실패하면 어떡하나”라는 생각이 더 강하게 작동한다.
머스크의 관점은 달랐다. 그는 로켓이 폭발할 때마다 그것을 ‘교훈이 담긴 데이터’로 받아들였다. 세 번의 연속 실패 끝에 결국 팰컨 1호가 궤도에 진입했다. 만약 세 번째 실패 후 포기했다면, 오늘날의 스페이스X는 없었다.
나는 이것을 블로그에 대입해봤다. 처음 쓴 글이 조회수 3회라면? 그건 실패가 아니라 데이터다. ‘이 주제는 사람들이 관심이 없구나’라는 정보다. 두 번째 글이 30회라면? ‘이쪽 방향이 좀 더 낫구나’라는 신호다. 이렇게 생각하니 글을 쓰는 것이 전혀 무섭지 않아졌다.
실제로 내가 처음 Jekyll Chirpy 블로그를 시작했을 때, GitHub 세팅부터 막혔다. 손자에게 물어보기도 하고, 유튜브 강좌를 세 번씩 돌려보기도 했다. 일주일이 걸려서 겨우 첫 글을 올렸다. 그 글의 조회수는 딱 5였다. 그중 셋은 내가 직접 들어간 것이었다. 그런데 나는 그날 밤 오랜만에 뭔가 해냈다는 기분으로 잠들었다.
50~60대가 블로그를 시작해야 하는 진짜 이유
머스크는 자신이 가진 가장 강력한 자원이 ‘집요한 학습 능력’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로켓 공학 교재를 통째로 읽고 전문가들과 토론했다. 자신이 모르는 분야를 부끄러워하지 않고, 오히려 가장 빠르게 따라잡으려 했다.
우리 세대도 이 점에서 사실 유리한 면이 있다. 수십 년간 쌓아온 전문 지식, 실제 삶에서 겪은 경험, 그리고 젊은 세대가 갖지 못한 ‘맥락을 읽는 능력’이 있다. 나는 37년간 경영학을 가르치며 수백 개의 기업 사례를 분석했다. 그 이야기들을 블로그에 쓰면 어떨까?
실제로 해보니 반응이 달랐다. “교수님처럼 경험이 있는 분이 쓰신 글이라 신뢰가 간다”는 댓글이 달렸다. 젊은 블로거들이 이론으로 쓰는 내용을, 나는 실제 겪은 이야기로 풀어낼 수 있었다. 이것이 시니어 블로거의 진짜 경쟁력이다.
기술적인 부분은 배우면 된다. Jekyll Chirpy 세팅, 애드센스 연동, SEO 기초 — 이것들은 유튜브와 블로그 검색으로 충분히 익힐 수 있다. 실제로 나는 스마트폰으로 유튜브를 보면서 노트북으로 따라 했다. 두 달이 지나니 혼자서 글을 올리고 수정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졌다.
중요한 것은 시작이다. 머스크가 말했듯, 완벽한 준비를 기다리다 보면 아무것도 시작하지 못한다. 오늘 당장 Jekyll Chirpy 블로그 개설 방법을 검색해보거나, 내가 평생 쌓아온 경험 중 하나를 골라 짧은 글로 써보라. 그 첫 걸음이 1년 후 당신의 삶을 전혀 다른 방향으로 바꿔놓을 수 있다. 나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