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억 부자가 매일 새벽 하는 한 가지, 나도 따라 해봤다
일론 머스크의 루틴을 50대 은퇴 교수가 직접 따라 해보며 깨달은, 나이 들수록 더 빛나는 아침 습관의 진짜 의미
퇴직 후 처음으로 ‘아침’을 잃어버렸다
2021년 2월, 37년간 몸담았던 대학교 강의실을 마지막으로 떠났다. 퇴직식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던 차 안에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일 아침, 나는 무엇을 위해 일어나는가?”
교수 시절에는 1교시 강의가 있는 날이면 새벽 6시에 일어나는 것이 전혀 힘들지 않았다. 학생들이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 오늘 준비한 강의안을 펼쳐야 한다는 책임감이 나를 이불 밖으로 끌어냈다. 그런데 퇴직 후 첫 한 달, 나는 오전 10시가 넘도록 침대에 누워 있는 날이 늘었다. 몸은 멀쩡했지만, 마음이 방향을 잃었다.
그러던 어느 날, 지인이 보내준 짧은 글 하나를 읽었다. 일론 머스크가 하루를 시작하는 방식에 관한 이야기였다. 세계에서 가장 바쁜 사람 중 하나라는 그가 아침마다 가장 먼저 하는 일은 거창한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오늘 내가 반드시 해야 할 일 한 가지를 먼저 정한다”는 단순한 원칙이었다.
나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게 뭐가 대단하다고?” 그런데 막상 실천해보니, 그 단순함이 나를 완전히 바꿨다.
‘할 일 목록’ 대신 ‘오늘의 단 하나’로 바꿨더니
예전 나는 부지런한 사람이었다. 아니, 부지런하다고 스스로 믿었다. 퇴직 후에도 공책에 하루 할 일을 빼곡히 적었다. 운동, 독서, 텃밭 관리, 손자 돌봄, 블로그 글쓰기, 영어 공부… 열 가지가 넘는 항목들이 매일 아침 나를 짓눌렀다. 그리고 저녁이 되면 절반도 못 한 목록을 보며 자책하는 패턴이 반복됐다.
머스크 방식의 핵심은 달랐다. 그는 “가장 불편하고, 가장 미루고 싶은 일을 아침 첫 번째로 배치한다”고 했다. 이것이 바로 마크 트웨인이 말한 “개구리를 먼저 먹어라(Eat the Frog)” 개념과 맞닿아 있다.
나는 당시 블로그를 막 시작하려던 참이었다. 관련 글 보기 에서도 여러 번 다뤘지만, 처음 블로그를 시작하는 시니어에게 가장 큰 장벽은 기술이 아니라 ‘오늘도 못 썼다’는 죄책감이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글 쓰는 일이 늘 목록 맨 밑으로 밀렸다.
그래서 실험을 했다. 딱 3주 동안, 매일 아침 눈을 뜨면 스마트폰을 열기 전에 노트에 이 문장만 적었다.
“오늘 내가 반드시 할 단 하나는: ___________“
첫째 날은 “블로그 글 초안 200자 쓰기”였다. 200자. 문자 메시지 하나 길이다. 그것만 하면 된다고 나 자신과 약속했다. 신기한 일이 벌어졌다. 200자를 쓰다 보니 400자가 됐고, 어느새 완성된 글 한 편이 올라가 있었다.
나이 들수록 루틴이 아니라 ‘의미’가 먼저다
여기서 나는 중요한 차이를 발견했다. 젊은 사람들에게 루틴은 효율을 위한 도구다. 하지만 50대, 60대에게 루틴은 다른 역할을 한다. 그것은 하루를 살아갈 이유를 매일 아침 스스로 만들어내는 행위다.
은퇴 후 우울감을 호소하는 분들을 주변에서 자주 본다. 그분들의 공통점은 시간이 없어서가 아니라, 오히려 시간이 너무 많아서 방향을 잃는다는 것이다. 텅 빈 달력은 자유가 아니라 불안이 된다.
일론 머스크가 매일 아침 ‘하나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이유는 단순히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가 아니다. 그것은 수천 개의 결정 앞에서 자신을 잃지 않기 위한 닻이다. 우리 시니어에게도 똑같은 원리가 적용된다. 단, 우리의 닻은 회사 실적이 아니라 내가 오늘 의미 있게 살았다는 감각이어야 한다.
나는 지금도 매일 아침 이 질문을 쓴다. 어떤 날은 “손녀에게 그림책 한 권 읽어주기”이고, 어떤 날은 “블로그에 경험담 하나 올리기”이고, 어떤 날은 “30분 걷기”다. 거창하지 않다. 그런데 이 작은 하나가 완료되는 순간, 오늘 하루를 내가 살았다는 실감이 온다.
3주 실험이 지금은 4년째 이어지고 있다. 블로그는 100편이 넘었고, 그 글들이 조금씩 수익을 만들어주기 시작했다. 처음엔 커피 한 잔 값이었던 것이 지금은 손자 용돈 정도가 됐다. 금액의 문제가 아니다. 내가 만든 것이 세상 어딘가에서 누군가에게 읽힌다는 사실이, 퇴직 후 잃었던 ‘쓸모 있음’의 감각을 돌려줬다.
오늘 아침, 당신이 눈을 떴을 때 가장 먼저 손에 쥐는 것이 스마트폰이라면, 잠깐 내려놓고 이 질문을 종이에 적어보시길 권한다. “오늘 내가 반드시 할 단 하나는 무엇인가?” 그 답이 아무리 작아도 좋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내가 직접 정했다는 사실이다. 거기서 하루가 시작된다.